2014년 5월 28일(수)에 그 동안 필리핀 요셉의원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성 판크라씨오 성당 옆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으로 왔습니다.

방에 에어컨 설치하고 저녁 늦게 침대가 도착했습니다.   

모두가 떠나고 드디어 혼자 남았습니다.  로미가 혼자 남은 제가 걱정되는지 몇 번이나 집 밖을 둘러보고 지켜줍니다.  마놀로도 혼자 있는 제가 걱정되는지 자기 집에서 민들레국수집을 잘 살펴주겠답니다.

참 조용합니다.  편안하게 잠을 잤습니다.

5월 29일(목) 새벽에 천상의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5시 15분에 치는 미사 시작 전 종소리입니다.  성당에 갔습니다.  아침기도를 함께 하고 여섯 시에 삼종을 치면서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따갈로그어 미사입니다.  알아 듣지도 못하지만 소리가 첨 듣기 좋습니다.  미사가 끝날 때 모두가 박수를 치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도를 새로 연결해 주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계량기를 설치할 곳에서부터 집까지 수도 공사를 해야 합니다.  이곳은 땅을 파지 않고 길 위에 그냥 연결합니다.  130미터를 연결하는 공사를 했습니다.  차량이 통과하는 곳에는 시멘트를 발라서 가려야 합니다.  40도가 넘는 더위에 그래도 순조롭게 일을 마쳤습니다. 

5월 30일에는 아이들에게 나눠줄 간식거리가 떨어져서 사러 다녀왔습니다.  레베카 자매님이 오셔서 그 동안 불통이었던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오늘부터 민들레국수집 경비를 에이전시에 의뢰했습니다.  직원들의 역할 분담도 조절했습니다.  6월 7일에 장학금을 지원받는 학생과 부모님 모임이 있고, 6월 9일에는 급식도 시작합니다.  그리고 말라본의 파라다이스 빌리지에서의 급식과 나보타스의 산 로꿰 성당 근처 수상가옥 마을에서의 급식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민들레국수집 통장도 개설해야 하고요...

오늘도 아침 미사를 드렸습니다.  아직도 성당 뒷마당에는 화재 이재민들이 일부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쫓아와서 인사들을 합니다.  제 손을 잡아 자기 이마에 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지요.

월요일부터는 빵공장을 만들기 위한 곳의 페인트 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