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도 수사님과 함께 BMBA 마을에 갔습니다. 죠비타 아주머니와 까르디아오 멀씨 아주머니와 함께 갔습니다. 먼저 멀씨 아주머니 집 짓는 곳에 갔습니다. 일층은 콘크리트 기둥에 블락을 쌓았고요 위층은 코코넛 각목으로 기둥과 지붕을 이었습니다. 고맙게도 함석 지붕은 본당 신부님이 후원해 주신답니다. 지난 번에 드린 이만 페소 영수증 잘 해서 보여줍니다. 한 푼도 허투로 써지 않았습니다. 벽과 바닥 그리고 창문과 문을 만들 재료를 더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미국 헬레나자매님의 도움입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죠비타 아주머니의 소원도 들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꼬불꼬불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죠비타 아주머니가 살고 있는 집을 갔습니다. 힘겹게 위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바닥이 삐그덕 무너질 것 같습니다. 버지니아가 굴러 떨어지기도 했답니다. 비가 오면 밤새 천막을 붙잡고 있어야 한답니다. 지붕 만들어주는 김에 화장실도 조그맣게 만들어주면 좋겠답니다.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소박한 살림살이인지요. 택배로 보낸 종이상자가 훌륭한 세간살이 랍니다. 바닥도 튼튼하게 보강하고, 벽도 합판으로 막아주고, 지붕도 만들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재료만 사 주면 친척 아저씨가 일해 주겠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지나 아빠가 자기 집 구경하고 가라고 합니다. 맨 처음 집 짓는 것 거들어 드렸던 지나네 집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잘 지었습니다. 지나 아빠는 화가인가 봅니다. 그림도 그립니다. 두 점을 거의 선물받다시피 싼 값에 구입했습니다.
처음 주변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은 절대 도와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조금만 도와주면 이렇게 잘 살아나는데.
서럽습니다. 얼마나 무시 당하고 믿지 못하고.
점심 무렵에 아이들 엄마들이 왔습니다. 집에 쌀 떨어지신 분 있나요. 세상에 열 명의 엄마와 아빠들이 전부 손을 듭니다. 5Kg 씩 쌀을 담아 드렸습니다. 소문을 듣고 오후반 아이들 점심에 오신 엄마들이 열아홉 엄마들입니다. 집에 쌀이 없답니다. 전부 쌀 5Kg씩 나눠드렸습니다. 카네스덴 피부 연고도 나눠드렸습니다. 파스도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여섯 개들이 하나씩 나눠드렸습니다.
오늘 오후 간식은 삶은 땅콩입니다.
분도 수사님께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참 잘 가르칩니다. 아이들이 정말 잘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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