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호 태풍 람마순 영향으로 어제는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밤중에 걱정이 되어 몇 번 깨어났지만 그냥 비 오는 정도였습니다.
오전 여섯 시에 줄리엣 선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태풍이 부는데 급식을 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배고픈 아이들 생각에 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곧이어 정전이 되고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마닐라 남부에서 바람이 대단하다며 이곳은 어떤지 묻는 안부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밥 먹으러 오는 것이 무리일 것 같습니다. 다시 줄리엣 선생에게 전화를 해서 출근하지 마시라고 전했습니다.
제프리에게도 연락을 보냈는데 제프리는 걱정이 되어서 비바람을 무릅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왔습니다.
마놀로가 걱정이 되어 뜨거운 커피 한 잔 타서 갔습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제프리에게 샌드위치 만들어서 마놀로에게 보냈습니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세차게 바람이 불더니 우지끈 쾅 하면서 큰 나무 가지가 부러져 지붕에 떨어졌습니다. 망고나무가 부러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제일 큰 나무였습니다.
찬란 교수님께서 팜팡가에서 민들레국수집으로 방문하시려 했는데 태풍으로 못 오시게 되었습니다. 전화로만 인사드렸습니다.
아이들도 태풍 때문에 꼼짝달싹 하지 않습니다.
어제는 놀랍고도 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발라본 시티 똔소야 천막 피칭에서 봉사자들께 우리 아이들에게 졸리비 한 번 데려가고 싶다했더니 비싼 곳인데 펄쩍 뛰면서 당신들이 직접 닭을 튀겨 아이들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졸리비 구경시켜주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했는데 고마운 분께서 아이들을 졸리비에 데려가려면 얼마나 드느냐고 물었습니다. 똔소야의 우리 아이들 50명에게 치킨과 콜라 맛보게 하려면 약 12만 원정도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 아이들이 전부 몇 명인지 물어봅니다. 260-300명이라 했습니다. 놀랍게도 어제 우리 아이들 300명과 귐바 데이케어센타 아이들까지도 대접할 수 있는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졸리비는 우리나라의 맥도널드 또는 롯데리아 비슷한 체인점입니다. 필리핀에서는 제일 많은 체인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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