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우리나라에 와있습니다. 다음주 금요일에 떠나고요. 마음은 민들레 국수집을 방문하고 싶은데 대신에 이곳 성남에 있는 안나의 집에 급식 봉사를 갔습니다. 이곳은 성당에서 제공받은 건물이 있어 급식소가 잘 되어있어요. 대형 에어컨이 있어서 비교적 시원했고 자원 봉사 시스템 구축이 잘 되어 있어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그래도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땀이?흐르더군요.??

?편한? 환경에서 일을 도우면서 민들레 국수집은 어떨까 걱정이 되더군요. 비좁은 공간, 에어컨을 마련했다고 하셨지만 여름철에 열기나는 부엌에서 일하는 일이 힘드니까요. 저도 겨울 나라에서 와서 그런지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오지 않았음에도 저녁밥을 짓는 일을 포기했거든요.

?더운 여름, 수사님 건강도 염려되고 민들레 국수집을 찾아 오시는 손님들도 걱정됩니다. 제가 빨간 수박을 먹으면서 안나의 집 봉사를 갈때 사가지고 가면 좋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수박을 주문해서 갖고 간 그 다음날이 안나의 집이 창립 기념일이었는데 수박을 내고 싶은데 예산이 부족하여 포기했다는 신부님의 말씀 ( 이태리에서 오신 분 )에 제가 좋은 선물을 가지고 갔나 봅니다.

?시원한 수박을 좋아하시던 안나의 집 손님들을 보면서 민들레 국수집에도 보내고 싶습니다. 수박을 10통 정도 살 수 있는 비용을 오늘 보내드리니 꼭 대접해주세요.

?수사님, 모니카와 베로니카님,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더운 여름 잘 보내시고요. 외람되게 여쭤보고 싶은 것은 저와 제 동료가 수사님께서 재소자를 방문하는 길에 한번쯤 동행하고 싶은데요. 기회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아는 것이 없어서 부담이 될 것도 같긴 합니다만 무리한 부탁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