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국수집의 사연은 KBS1 인간극장을 통해 1월 18일 처음 방송되었습니다. 인천 동구 화수동에 위치한 민들레 식당은 매일 아침이면 전국에서 이름 모를 사람들이 보내준 최고급 요리재료로 가득 찹니다. 이 재료들로 1식 7찬의 화려한 뷔페식 반찬들을 만들어 내놓지요. 이런 ‘초특급 서비스’의 고객이 누구냐구요? 바로 거리의 부랑자들과 노숙자들입니다.
2003년 만우절 날, 천주교 수사 출신의 서영남씨가 3평 남짓한 공간으로 시작한 ‘민들레 국수집’은 올해로 7년째가 되었습니다. 식당을 처음 시작한 날 단 한명의 손님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하루 300명이 찾아오는 국수집이 되었습니다. 55인분 밥솥이 10분이면 동이 날 만큼 맛깔스러운 음식의 값은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로 계산이 끝날 뿐, 민들레 국수집의 그 어느 곳에서도 계산대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배고픈 이들을 위한 휴식처
배고픈 이들을 위한 쉼터, 민들레 국수집은 단순히 밥을 먹는 식당이 아닙니다. 이곳은 마음이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휴식처입니다. 이곳에서는 손님과 직원들이 서로를 챙기며, 서로에게 많이 베풀지 못해 항상 미안해하는, 넘치는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쌀 한 줌, 콩나물 한 단, 고기 한 근, 동전이 가득 든 저금통까지. 익명의 후원자들의 나눔으로 운영되는 이 식당에서 노숙자들에게 밥이란 배고픔을 달랠 수 있는 한 끼가 아닌,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약입니다.
이 식당의 사장 서영남씨는 국수집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고, 같이 걱정하며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벌금을 못내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국수집 손님을 교도소에서 데리고 나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다리 다친 손님을 걱정하며 이것저것 계속 챙겨주려 하던 서영남씨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쉽고도 어려운 일, 베풂.
세상 살기 팍팍하게만 느껴지는 요즘, 인심이라고는 찾아보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한겨울 얼음판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하루하루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하는 뉴스 기사들만 양산해내고 있지요. 이런 때 알게 된 민들레 국수집의 훈훈한 사랑 나눔 이야기는 각박한 인심에 실망감을 느끼던 요즘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직까지 세상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따뜻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이 꽃피는 국수집>. 정말 이 말 그대로 민들레 국수집은 사랑이 꽃피고 희망이 꽃피는 곳입니다. 사람에게 채이고, 사람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이 살아갈 힘과 희망을 얻으며 매일매일 기적을 일궈나가는 곳입니다. 이 세상에 밥과 함께 사랑을 퍼주는 민들레 국수집은 존재만으로도 얼어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었습니다.
사회에서 소외받는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베푼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말로는 쉽게 할 수 있어도, 행동으로 하기 힘든 것이 바로 ‘베풂’이 아닐까요. 가진 것이 없다고 늘 불평했었는데, 다시 돌이켜 보면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불평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극장 <사랑이 꽃피는 국수집>을 통해 날개 없는 천사 서영남씨를 보며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세상에 희망의 빛줄기는 어디에서든지 밝게 빛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훈훈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소식이 자주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www.mindlele.com (민들레 국수집 홈페이지)
글: 3기 통신원 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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