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살이 공동체 산위의 마을에서 유기농 무농약 배추를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서둘러 배추를 다듬고 소금에 절였습니다 아무래도 버무리는 것은 내일 해야할 것 같아서 소금을 조금 연하게 해서 절였습니다

지난 번에 담근 김치는 고추가루 문제였는지 김치 색깔이 좋지가 않습니다 큰 통으로 옮겨 담아놓고 돼지고기나 참치로 김치볶음을 만들어서 손님들께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좋은 고추가루를 써서 맛있는 김치를 담아야겠습니다 큰맘먹고 방아간에 가서 좋은 고추를 사서 빻았습니다 색깔이 아주 예쁘게 나옵니다 김치냉장고에 햇김치를 넣고 숙성을시작해놓았습니다.

동네 새마을부녀회 자매님들이 지나시다가 팔을 걷어보치고배추를 버무려주셨습니다

오늘은 애호박나물을만들었습니다 손님들이 참 좋아하십니다 그 많은 호박반찬이 금새 사라졌습니다

롯데 카드 봉사팀에서 찾아오셨습니다 헌옷도 많이 모아오셨습니다 달걀을 오십 판이나(1,500개) 선물해주셨습니다

대구에서 티나라 상회 에서 새 옷을 커다란 상자로 한 상자 보내주셨습니다 민들레 가게가 풍성해졌습니다.

민들레 식구인 찬시(가명)씨가 오늘부터 출근을 했습니다 자활 근로입니다 한 달 동안 근무를 하면 약 육칠십 만원 정도 받는다고 합니다 아주 잘 되었습니다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 근무한다고 합니다

성춘(가명)씨가 박카스 한 통을 선물로 가져오셨습니다 성춘씨는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서 한글교실반에서 공부를 합니다 성춘씨는 강화도 끄트머리 작은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너무도 가난해서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깃배를 탔습니다 거의 25년을 어선을 탔는데도 돈 한 푼 모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허리가 아파서 배를 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십여년 전입니다 그때부터 노숙을 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국수집에 식사하러 왔습니다 센터에서 샤워하고 빨래를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베로니카의 지도로 한글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책에 이름 석자 써 드리면 그것을 보고 그림을 그립니다 한 페이지에 이름 석자를 그리면독서 장려금으로 삼천원을 드리곤 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인천의료원에서 종합검진도 받았습니다 허리 아픈 것 외에는 건강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폐지라도 줍고 싶어서 고물상에 리어카를 빌리려고 해도 고물상 주인이 한번 자기를 살펴보곤 제대로 폐지를 주울 것 같지 않으니까 리어카를 빌려줄 수 없다고 한답니다중고라도 하나 살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조금씩 갚겠다고 합니다

어제 새 리어카를 95,000원을 주고 샀습니다

오늘 점심무렵에 성춘씨가 리어카를 끌고 점심먹으러 왔습니다 박카스 한 통을 선물로 내밉니다 처음으로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처음 번 돈으로 박카스 한 통을 사서 가지고 왔습니다 참 기분이 좋습니다 성춘씨도 아주 기분좋게 식사를 합니다.

용자할머니가 찾아오셨습니다 엊그제 옷가게의 아가씨에게 신발 하나를 부탁했는데 하십니다 베로니카께서 할머니가 찾아오시면 드리라고 저에게 신발을 맡겨놓았습니다 용자 할머니는 여든 아홉이나 되십니다 신발을 드렸더니 좋아하십니다 아가씨가 참 마음이 넓다고 합니다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합니다

할머니께 달걀 드릴까요 주면 너무 좋은데 미안해서.. 달걀 두 판을 드렸습니다 그런 다음에 코람데오에서 보내주신 빵을 좀 드렸습니다 할머니가 빵을 좋아하신다면서 빵을 더 달라고 욕심을 부리십니다 상할텐데 걱정하니까 냉장고에 넣어놓고 두고두고 드실 수 있다고 합니다 듬뿍 드렸습니다 봉사자께서 달걀을 할머니 집까지 들어다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