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토)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점심에는 오랜만에 봉사자들을 위하여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정육점 재호씨가 쇠고기 조금 공짜로 주셨습니다 오징어도 조금 넣고 감자와 애호박을 듬뿍 넣고 칼칼하게 매운 고추도 썰어넣었습니다

용자할머니가 쌀을 얻으러 오셨습니다 집에서 밥을 해 드시니 이젠 이곳 저곳 경로식당에 식사하러 다니시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참으로 애를 쓰는 12단계 치료공동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매달 쌀을 나눠드립니다 술을 끊는 사람들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우리 VIP 손님들도 술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술에 잔뜩 취해서 식사하러 옵니다 밥을 드시고 싶어 많이 담지만 몸에서 받아주질 않습니다 거의 남겨버립니다 그래서 술이 깬 다음에 오라고 해도 고집을 피웁니다 술을 한 잔 마시겠어요 밥을 드시겠어요 하면 백이면 백 술 한 잔 달라고 합니다 이것이 무서운 알콜 중독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우리 대성씨가 금주한지 만 일년이 넘었습니다 주헌씨도 술을 안 드시려고 참으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착하신 유미경님이 민들레국수집에 꼭 필요한 양념들을 마련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비싼 돼지고기도 선물해주셨습니다.

민들레의 꿈 아이들이 쇠고기를 안 먹으려고 합니다 전에 한우 쇠고기 무국을 끓였더니 고기를 덜어냅니다 오늘은 아이들을 위해서 달볶음을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요!

오늘부터 민들레국수집 차림판을 설치했습니다 미국 소고기는 없슴.

국산인지 아닌지 써 놓았고요 맵거나 짠 것도 표시해 놓았습니다.

6월 8일(일) 비

이준 아오스딩 형제님과 고등학교 동창 분과 함께 일찍 오셨습니다 세상을 떠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착한 일을 하면서 생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동네 새마을 부녀회에서 햇마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외상으로도 주실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는 외상도 준다고 합니다 열 접을 구입했습니다 오늘 인천대학교 학생 다섯 명이 봉사하로 오기로 했습니다 일거리가 충분히 될 듯 싶습니다.

오후 세 시 쯤 하늘이 어두워졌습니다 밤 여덟 시는 넘은 것 같은 어둠입니다

누리부동산에서 자매님이 잘 생긴 중학생 아들과 함께 쌀을 가져오셨습니다 아들에게 나눔을 보여주시는 어머니의 사랑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건창호에서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 형제들이 귀한 돈을 모아서 쌀과 음료수를 보내주셨습니다

점심에는 학생들을 위해서 맛있는 갑오징어 데침으로 점심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 문 닫을 즈음에는 학생들과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6월 9일(월)

참 손님이 많이들 오십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전기밥솥 세 개가 몸살을 앓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 밥이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신관도 대만원이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옆에 쌀가게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민들레국수집의 신관으로 변했습니다

쌀가게가 없어져서 우리 참새들이 먹을 것이 부족합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참새들이 식사하러 옵니다 밥상에서 떨어진 밥알과 쌀을 참새 손님들도 먹을 수 있게 나눠드립니다.

민들레의 굼 공부방과 민들레국수집으로 파견나오신 데레사수녀님과 김 안드레아 수사님의 주소이전을 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느슨한 공동체가 참 멋있어질 것 같습니다.

돼지불고기를 내었습니다 돼지고기값이 너무 비싸서 손님들께 드리는 양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미안합니다 정육점 재호씨가 한탄을 합니다 얼마 전에는 돼지 한 마리에 삼십만원에 들여왔는데 지금은 오십만원도 넘었다고 합니다 강부자나 고소영 정도 되어야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 같습니다 숙자씨는 구경하기도 힘들겠습니다 강부자, 고소영, 노숙자 정말 양극화입니다.

데레사 수녀님께 점심을 드시려 국수집으로 오시라고 했더니 민들레의 꿈에서 드시겠다고 합니다 밥이 남아있어서 수녀님이 드시고, 새로 밥을 해서 아이들을 먹여야 한답니다

오늘은 김안드레아 수사님을 환영하는 짜장면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