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국수집의 홀씨 하나” 책이 나왔습니다 지난 칠년간의 활동 보고서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세상 안에서 세상과 다르게 민들레처럼 살면 참 좋겠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이 일곱 해를 보내고 여덟 번째 해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첫손님은 어느 분일까 기다려집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도 두 해를 보내고 세 번째 해를 맞이합니다 아이들이 예쁘게 변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 아이들이 복작거리는 모습도 참 좋습니다

지난해에 꿈처럼 시작한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도 이제는 하루 이용하시는 손님들이 서른 분이 훌쩍 넘습니다 좁은 데도 서로 배려하면서 오순도순 손님들이 지내는 모습은 참 평화스럽습니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도 한 분 한 분 살아가는 모습들이 놀랍습니다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포기하지 않고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들은 얼마나 민들레처럼 멋진지 모릅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자원봉사자들도 참 멋지십니다 사실 고생은 우리 자원봉사자들께서 하고 생색은 제가 내는 격입니다 아가다 할머니와 바울라 할머니도 이젠 많이 늙으셔서 안쓰럽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이 나눌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모든 은인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주시는 VIP 손님들께 죄송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좀 더 따뜻하게, 좀 더 부드럽게, 좀 더 맛있게 대접하도록 좀 더 애를 쓰겠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생일날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 VIP 손님들께 “쌀밥에 갈비탕”을 대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제 갈비를 손질해서 살짝 끓여놓았습니다 그래야 오늘 손님들께 대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잡채도 대접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 돼지고기 장조림을 내었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처음에는 이것이 뭘까 망설이다가 조금만 접시에 덜어갔습니다 맛을 본 다음에는 듬뿍 가져가십니다 그리고 불평하십니다 반찬이 너무 짜다는 것입니다 돼지고기 장조림이라 당연히 짭니다.

며칠 전 어느 날 아침입니다 처음 오신 손님입니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서 밥을 먹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참 맛있게 드십니다.

식사 후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58년 개띠입니다 큰 회사 과장으로도 있었다고 합니다 작은 사업도 했다고 합니다 부도가 났다고 합니다 결혼생활이 어려워서 신경 쓰다가 그만 사업도 부도가 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남은 돈으로 원룸을 얻어서 지냈는데 월세도 못 내고 보증금마저 모두 날리고 어제 처음으로 노숙을 했다고 합니다 밤새 떨었다고 합니다 잠 한 숨 잘 수 없었다고 합니다.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가서 먼저 샤워를 하고 속옷을 갈아입고 한숨 주무신 다음에 다시 올라오셔서 식사를 하시고 또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오후에 손님이 식사하러 오셨습니다 얼굴이 훤해졌습니다 식사를 하신 후에 헌옷이지만 옷을 갈아입으시도록 했습니다 사람이 달라 보입니다.

찜질방에서 며칠을 지내시면서 낮에는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서 지내고 밥은 국수집에서 맘껏 드시면서 푹 쉬신 다음에 일자리를 찾아보자고 했습니다.